천상만남을 위한 역행의 길


산상수훈을 일상에서 살아냄은
처절 하리만큼 쉽지 않음을 본다
아무리 마음의 가난이라 해도
가난을 행복으로 받아들임은
세상을 통달하지 않고서는
그리 간단치 않기에
이 한 마디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큰 은총을 청할 수밖에
그래도 마음을 닦는 사람들은
마음의 가난과 하늘의 행복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큰 희망과 용기를 가져본다
삼천 미터의 고산을 오르는 과정은
반 죽었다 살아나는 고난이지만
일단 올랐을 때의 그 희열은
오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것처럼
그래서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정말 고난의 행군을 하는 것이다
이렇듯이 그분의 산상수훈의 길은
인생길에서 누구나 몇 번은 만난다
어떤 이는 일로 세상 끝까지 가면서
또 어떤 이는 병마의 투쟁 속에서..
다만 그때 그것이 그런 것이었나
다 지난 뒤에야 깨닫는 경우도 
왕왕 있기에 우리는 늘 깨어
그분과 함께 그 길을 가야한다
인생의 길을 쉽게 가려한다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허나 그분의 오늘 말씀처럼
역행의 영적여정을 가지 않는 한
산상수훈이 주는 그분의 교훈인
하늘나라, 위로, 자비, 천상만남..
이런 것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빈들에 빈 바람 만 가득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