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깨어주려나


바다에 그물을 쳤다
묵직하게 올라오기에
야! 좀 큰 것이 있나 싶어 
큰 기대로 은근히 바라는 것
큰 놈 대학학비 해결 되려나 
커다란 비닐 가방하나 
와 세상이 썩긴 썩었나 보다
좀 마음을 비우며
두 번째 그물을 올렸다
더 묵직한 그물을 당기며
기대 반 실망 반으로 
역시 걸리긴 걸렸는데 
상품이 전혀 안 되는 놈
왕창 큰 해파리다
완전히 맘을 비우고
세 번째 그물을 향하며
내 믿음이 약한가 보다
주님 주시기만 한다면
당신께 몽당 봉헌하겠습니다
그냥 독자들 상상에........ 
이제 바다도 하늘도 산도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것을
파괴하느냐 재창조 하느냐에 따라
후손들이 바다에서 생명의 물고기를
아니면 다 죽은 바다로부터 
신음하다 지쳐 죽어가는 불신을
그분께서 심판도 하시기 전에
스스로 심판의 지옥에 떨어져
허덕이는 인간세상을 볼 판이기에
이 판을 무엇으로 뒤엎을까
누군가 깨어주는 사람이 있고
완전히 뒤엎어줘야만
새판이 짜질 텐데.......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