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어머니


무엇이 시골 여인을 위대한
천상의 어머니로 바꿨을까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를 
그런 깡 촌에서 태어난 
돌밭의 여린 싹 같은 여인
그래도 알아 본이는 다 알아봤다
유다 산악지방의 한 고을
두 노인이 살고 있었지만
어떻게 잉태가 가능 했나
싱글벙글 반 우려 반으로
지내는 아주 애매한 나날들
더 큰 놀라움 앞에 머리 숙이며
‘주님의 모친께서 제게 오시다니요’
아니 이건 족보 따지는 것도 아니고
남산만한 백발의 임산부를 보며
함께 놀라는 마리아 산골처녀
그분은 뭘 어쩌자는 것일까
한분은 백발의 할머니
또 한분은 처녀 성령 잉태
누가 봐도 천상대화 아니고서야
이걸 정상만남이라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눈 비비고 보고 또 봐도
현실은 현실이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를
찬미와 감사와 함께
몽땅 봉헌한 만인의 어머니는
교회의 어머니이자 
천상의 어머니가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