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死後)세계와 부활

사후는 어떤 상황일까
유체이탈은 일어나는 것일까
몸은 남고 영혼이 떠나는 것
해서 선조들은 삼일장을 했다
어느 훌륭한 어머니께서 종말에
의식을 잃으셨고 자식들은
어머니의 회복을 기도하는 중에
눈을 크게 뜨시면서 한 말씀
애야 물 한 컵 주렴
좋은 양주도 한잔 다오
기왕사 담배도 하나 주렴
어머니 그것만은 제발
의사선생님이 안 된다 했으니
죽는 건 의사가 아니라 나다
그러니 이젠 그만해라
담배를 다 피우시더니 
함께 살아줘서 행복하고 고마웠다
이제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삶을 마감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
이제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아니면 먼저 가서 자리 잡아 놀게
이건 사후 세계가 보인다는 암시
아니면 확신하는 것이 아닌가
그분도 사후 성삼일을 보내시고
부활로 우리에게 오셔서
새로운 세상이 다가옴을 알렸다
그럼에도 죽음은 싫고 두렵다
그러나 떠나는 순간 적막에 쌓여
주위의 이야기를 다 들으면서
완전해 지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신비감에 쌓여 긴 터널로 향하면서
완벽한 자신을 보게 되는데
산사람은 이걸 증명하지 못하지만
사후체험을 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경험의 서술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영롱함
세상이 줄 수 없는 순수함
사기지은과 같은 신속투명
세상의 모든 것을 집적해 놓은
황홀함의 대향연과 큰 기쁨 
이건 시작에 지나지 않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니 사후세계에 대해
뭐라고 토를 달지 말자
괴테는 사후에 대해 말하기를
‘내세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죽은 사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