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강을 넘는 길

유혹이라는 꽃은 신기하다
웬만한 사람은 그 꽃을 보는 순간
마치 마약에라도 취하듯이 간다
마약이야 돈으로라도 사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유혹이라 참 어렵다
해서 그분은 과거나 고시보다는
광야에 나가 수련을 선택했다
아니 그분의 손길을 따라 
가야할 길을 온전히 간 것이다
광야 얼마나 험하고 거친가
낮에는 태양이 이글거리고
나무하나 제대로 없어 
사람이 살기에는 참 어렵다
밤은 어떤가 너무 추워 
거기다 맹수들의 울음소리에
산적까지 날 뛰고 있으니
그러나 피할 수 있는 동굴 하나
그곳으로 빠끔히 보이는 별세계
그것하나로 세상을 다 얻었으니
그분은 최소한의 단위 안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지어
남은여생은 오로지 당신과 함께
살아가길 원하셨나보다 그 결과
그분은 세상을 다 얻었고 하늘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유혹의 강
그 강을 건너기만 한다면 
다가오는 새 세상에 대해 
자신의 손길을 내밀고 계신다
그러나 유혹의 강이 얼마나 넓은지
그걸 건너다 다 지치는 걸 보면서
야 오늘도 신심을 키우고 키워
유혹에 강에 또 도전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