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과제

인생의 반은 숙제로 산다
많은 숙제를 잘 해 왔지만
그래도 뒤 돌아보면
아직 미완의 과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그분이 강조하는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할 만 한데
‘너희는 원수를 사랑 하여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에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람이 많다
왜 안 그렇겠는가
원수 말만 들어도 한기 들고
자다 깨어 소리까지 쳐대는
그런 원수를 어떻게 
그것도 용서를 넘어 사랑하라니
용서도 힘든데 사랑까지 하라니
그걸 해야만 완전한 사람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
정말 힘든 것을 알지만서도
그래도 그분의 명이니
먼저 용서 못할 사람 용서하고
사랑의 차원까지 승화시켜
완전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일까
하여간 그분의 말씀은
다 옳고 분명한데
그걸 다 실행하자니
참 쉽지 않음을 고백할 수밖에
이게 참 인생인가 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