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대가의 길


대가가 된다함은 무척 어렵다
특히나 영적대가가 됨은 
자신의 혼절을 다하지 않는 한
그리고 그분과 통하지 않는 한
성인들이 입문한 그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한다
하늘과 통하는 사람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던지
그분처럼 물위에서 자유롭던지
아니면 죽은 사람을 살리던지
초월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범접이 어려운 그런 상황이
바로 영적대가로 가는 길이다
현대는 이런 길을 택하는 이가
가뭄에 콩 나듯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듯
제 아무리 눈을 크게 떠봐도
만나기가 어려우니 
누가 이 길을 택할까
그래도 영적으로 남는 것은
이길 외에 달리 없기에 
허공을 헤매는 영혼일지라도
그분의 길에 들어서서
영적대가의 길을 정성을 다해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하루 한 달 여러 해가 차면
그 안에 영적대가의 꽃이 피니
그 때가 오면 그분처럼
마귀까지도 자유롭게 다스리어
하느님과 만나는 영적대가가 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