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속에 얻은 신비의 선물


자신의 직업까지 버린다는 것
정말 어려운 것이다
세리인 마태오는 다 끊었다
저분을 스승으로 모시는 순간
완벽하게 세속의 힘과 능력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과
뼈 속까지 다 바꾸겠다고 
그러자 모든 것이 다 바뀌어 있었다
그건 그분의 은총의 힘 이었다
물론 끊음으로 해서 많은 걸 잃었다
직업과 재산과 명예까지도 
그러나 그 잃은 자리에
채워진 것들이 아주 많았다
우선 마음이 살찌워져 부자이고
악몽을 꾸던 그런 시간들이 떠났으며
무엇보다도 꿈에 그리던 스승을 만나
뭘 물어도 다 해결되는 
신비한 시간들로 자신을 채울 수 있어
그 어는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다
더 이상 명예와 부와 권력에
눈치를 보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진짜 좋은 것은 거짓말로 
일생을 보내지 않아 더 좋았으며
지저분한 사람들과 친구 먹고
삥땅에 사기에 겁박까지 
하루아침에 다 쓸어버리니
정말 하늘로 날아오를 듯 기쁘다
참 좋은 건 새로운 친구들이다
하나같이 순진하고 순수해
뭘 논하고 행해도
후유증 하나 없는 
백지나 백합같이 맑은 친구들
거기에다 하늘을 다 품고 계신
참 멋진 스승이 계셔 참 좋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