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하느님의 마음

하늘은 눈비와 햇빛
자연을 향해 다 놓으시고
뭐 줄 것이 더 없나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하늘과 하느님이시다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여 진짜
자신은 받은 것이 없을까
어느 여고생 왈
하느님 아빠 의료진께 감사
제가 이렇게 세상에 있는 건
바로 의사선생님의 실수
정관수술의 실이 풀려
저를 이 세상에 존재케 해
이렇게 훌륭한 제 모습이
세상을 빛나게 하고 있으며
제가 얼마나 더 빛날까
이 모든 걸 생각하면 설렌다
조물주의 실수가 아니라
의료진의 실수가 한 생명을
이렇게 찬미하게 하고 있다
아무리 못난 인간이라 해도
다 자신의 달란트가 있어
온전히 찾아내기만 하면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한다
기왕사 세상에 나왔으니
달랑 달란트 하나 받았다 해도
그 것 하나라도 잘 키우면
오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는가
아직 이글거리는 태양이 있을 때
나의 달란트를 지혜롭게 쓰자
그리고 그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