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줘야하나

그렇게 많은 것을 보여줬으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얼마를 더 주면 그분을 받아들일까
아니면 그냥 떼를 쓰는 것일까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걸 보면
하느님을 불러 내리셨어도 
역시나 가짜라고 우기며 하는 말
그냥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라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아니 현혹시키지 말고 
그냥 우리 맘대로 살게 버려둬라
결국 그것이 안 되었기에
그들은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십자가형 형벌이다
관계라는 것과 관계개선은
있는 그대로를 믿어줘야 한다
뒤에서 저건 도저히 안 되지
하며 이미 결정을 해 놓고 
뭔가 협상을 하려한다면 
그 협상은 이미 안 되는 것이다
정말 대화가 잘 되길 원한다면
솔직해야 하고 믿어야 한다
거기에서 사랑이 싹 튼다
사실 그분이 뭘 잘못 했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푼 것
그리고 해를 입혔다면
자신들에게 갈 사랑과 그 무엇이
그분과 그분의 공동체 그리고
오늘날의 그리스도교로 간 것
그것에 대한 분노였을까
진심으로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그것부터 버려라
그리고 서로 마음을 조금씩 줘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