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낙엽과 구원의 향기


인간이 추구하는 것 가운데
가장 으뜸은 무엇일까
‘구원’이라는 단어 아닐까
죽어서 얻는 영원한 생명
그럼 그건 뭘 의미하나
살아서 느끼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이라면
얼마나 가치가 부여될까
해서 구원이 그렇게 큰 것이라면
뭔가 현실 안에서 잡혀오는
그걸 맛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현실에서 느껴지는 구원이란
충만하게 다가오는 것
완전하게 현현되는 것
내가 추구하던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잡혀오는 것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있는 것
그래서 어떻게 변화된다 해도
어떤 두려움도 없는 상태
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과 기쁨
이 모든 것들이 실현 된 것
내가 바랐던 그것과 
완전히 하나가 된 것
이것이 구원 아닐까
즉 마지막 여행을 떠나도
다 괜찮은 그런 상황
이게 작은 구원이 아닐까
이 짙은 가을 낙엽이 내리는
고즈넉한 뜨락에서
커피 한잔의 향과 함께 
다 녹아내리는 모든 것
그리고 그분의 진한 보듬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