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구


거룩한 성전을 바라보며
멀리서도 마음이 뜨거워져
늘 함께 하고 싶은 그곳 성전
그곳을 향해 삿대 짓을 하는
그런 사람들의 속은 뭘까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기에
그곳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그분을 혼란스럽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성전을 떠나게 하는
그들을 향해 할 테면 해 봐라
너희가 그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심지어 불태워 없앤다 해도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나
설사 내가 죽는다 해도 
그 성전은 영원히 건재하리라
실제로 그렇게 되었건 만
성전도 그분도 건재한 건
그분과 성전은 하나이며
아무리 개지랄을 한다 해도
둘은 하나이지 나뉠 수 없다
하여 누구나 성전에 머물기만 해도
마음으로부터 젖과 꿀이 흘러나와
몸을 넘어 영적으로도 윤택하기에
성전을 바라보며 감사의 눈물로 
그분께 화답하노라
당신의 몸을 다 불태워
성전을 재건하였듯이
이 몸도 성화를 위해
백성들에게 먹히길 원하니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렇게 화답하는 백성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인산인해 이뤄
성전은 스스로 성스러워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