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빛나기를 원한다면

몸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결코 쉽지 않다
물론 마음의 뚜껑을 여는 순간
맑은 하늘처럼 깨끗해지는데
그 마음이란 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그렇게 애써도 잘 안 열린다
그래서 마음이 깨진 사람 앞에서
그분도 마음을 졸이는가 보다
더더욱 그분을 향해 주먹을 쥔
그런 사람들의 손과 마음은
나병환자의 뭉그러진 손보다
치유가 더 어렵다고 하니
참 마음의 병이 무섭긴 무섭다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졌고
자신들 보다 우수한 능력 때문에
그분을 미워한다는 건 아이러니다
거기다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 하여
고발로 모자라 살해 위협이라니
자신들을 위협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밥그릇 하나 안 건드렸고
다만 온갖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자유를 베풀어 준 것뿐인데
이 생 난리를 치고 있으니
허긴 그 덕에 그분은 영원히 빛났고
온천하가 그분을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그분 때문에 억울한 사람들이여
하늘 향해 조금도 부끄럼 갖지 말라
다시 그분의 세상이 도래할 때
그분은 우리를 제일먼저 
당신의 나라로 초대하지 않겠는가
믿는 이들에겐 몸의 치유를 넘어
마음의 상처까지도 맑아지리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