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곳이 없을 땐

도저히 피할 곳이 없을 땐
하늘로 사라지는 것이 최고인데
아직 두발을 땅에 밟아야 
사람으로 믿어 주기에
그분은 잠시 피하는 방법으로
호수에 배를 한척 띄우고
몰려드는 군중과 거리를 둔다
얼마나 지혜로운 방법인가
그분을 향한 쇄도
치유를 원하는 그룹이 몰리고
호기심을 가진 그룹에
이젠 저 사람이 저렇게 운동하단
우리 사람들까지 다 데려가는 것
이런 의심까지 나오다 보니
그분을 두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런데 이런 난리 통에도 
정작 본인은 침착하시며
난리를 치는 가운데 마귀들이
정확하게 그분의 정체를 알아
이렇게 고백을 하고 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십니다’
마귀도 알아보고 있는 분을
멀쩡한 분들이 모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말이겠는가 싶다
그러나 거짓말과 침묵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얼마나 빠른 시간에 나를 정화시켜
자기 안에 거짓 활동하는 마귀
그의 입을 제거하는 것은
바로 바른 양심이다
이걸 위해서도 하루에 한두 차례
양심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 작심삼일이 되지 말기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