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인생


모든 것은 여리고 우화하게 왔다
한줌의 먼지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정의 한다면
뭘 안다고 지껄여 
허나 인생은 한줌의 먼지
그것도 아주 작은 먼지가 맞다
인생이라는 3막의 종이 울리면
3일 그리고 한줌의 먼지
이게 우주 안의 인생의 
마지막 총정리라면
뭔가 좀 싸 하지 않나
그러나 누구하나 예외는 없으니
그리 혼자 서글퍼 하지 마라
사람뿐만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화려한 문화유산도 언젠가는 
최후를 맞이하는데 그땐 마찬가지다
그럼 최후를 안 맞이하는 건
정말 없단 말인가
사람은 알면서도 부정을 한다
그건 이 세상이 팔팔할 때
같이 팔팔하게 즐기고 싶기에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걸
잠시 머뭇거리는 것뿐이다
삼라만상의 모든 피조물은
다 평등하게 존중 받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은 더 사랑 받는다
당신을 닮은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타 피조물보다 시원치 않으면
사랑받는 대열로부터 이탈되기에
더 어려움과 수난을 받을 수 있다
하느님은 이미 당신의 모습대로
우리를 늘 초대하고 있으며
그 초대에 잘 응하는 그만큼
그분의 영광 속에 머물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