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사람의 복(福)


깨어 있는 사람은 영적이다
꿈에서도 영적(靈的)인지라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면서
한 잔의 커피에 몇 자 정리
그것으로 영적 일기가 되고
또한 영적 훈화가 가능하니 
숙면하면서 일할 수 있어
일석이조를 넘는 것 아닌가
늘 준비가 다 되어 있고
의식도 깨어 있는 분들은
지식과 마음의 창고로부터
수도꼭지 틀 듯 틀기만하면
술술 영적대화가 가능하니
천상(天上) 복을 받은 게 맞다
그런데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 사람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 고행에 수행을 했겠는가
이걸 깊게 생각해 본다면
왜 고승(高僧)들이 산속을 찾고
더 깊게 깨달은 각자(覺者)는
그 험난한 사막으로 향했는지
그러나 현대의 현자와 각자는
삶의 양식과 형태가 달라
도시 속에서 몇 잔의 커피와
이이패드와 인터넷 속에서
깨달음을 구하고 있으니
그 깊이가 산속과 사막이 주는
깊은 그 고독의 맛과 멋을
과연 따를 수 있을까
해서 아무리 현대인이라 해도
완전 인생의 일탈은 어려워도
잠시나마 자연을 향한 일탈 
이것을 실현하는 가운데
그분의 나라를 엿보는 것 아닌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