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뚫고 오시는 그분

우리는 또 한해를 달렸다
어떤 이에겐 너무 빨리
또 어떤 이에겐 느림보처럼
그러니 가는 해와 시간을
굵은 동아줄로 묶을 수도
천사의 날개를 달아 훨훨..
근데 이렇게 또 한 해가
어떤 이에게는 넘 수고 했어
또 어떤 이에게는 미안 했어
함께 같이 해온 모든 이에게
모든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그분이 오시는 날
늘 오시고 와 계시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한 번은 느껴 보라고
깨어 기다린 사람들의 수고
교회 역사가 수놓은 감사
모든 것이 아우러진 그 곳에
그분이 희망을 주시려 오신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받으려 하지만
실은 주어야 받는 것인데
잃는 것이 두려워 많이 힘들다
그러나 그분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커져
깨어 있음을 희구했고
어둠과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자선과 나눔 속에서 빛을
그리고 그 안에 그분의 꿈과
나의 꿈이 동시에 구현되는
그런 성탄이기를 기도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질척질척 겨울비가 내리지만
그 안에도 여전히 그분은
우리를 향해 오심에 빛을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