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영(靈)이란

더러운 영을 보며 
어떻게 저런 영이 있을까
과연 저 영도 하느님께서 
참으로 허락하셨단 말인가
사람에겐 좋은 영도 있지만
삐딱한 사람이 있듯이
영혼에 상처를 입으면 
그 영 또한 삐딱해 지면서
더러운 영인 악령이 된다
더 놀라운 것은 태중의 생명
그 생명이 부모의 더러운 영
그 상태를 그대로 입어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안 좋은 기억을 가진다는 것이다
뭔 애가 저렇게 독해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애를 만난다
훗날 그 애의 죄 묵상 내용
그것을 이야기 듣다보면
왜 좋은 세상에서 더러운 영이 
활개를 쳐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회개하고 고쳐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한 반듯한 마음과 
거룩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일상에서 꼭 필요하다
모든 오류들은 피해야지 
일단 범하고 나면 상처가 남는다
물론 서로의 기억으로부터 떠나는
완전 치유되는 작은 상처라면
얼마든지 해결되겠는데
죽을 때까지 주홍글씨의 A처럼
깊은 마음에 못 품고 간다면
애초부터 그 상처 곁에 가질 말자
그게 더러운 영을 피하는 법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