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린 다는 것

말이 쉽지 어떻게 버리나
허나 속 깊은 삶을 살다보면
반드시 버려야 할 때가 온다
진퇴양난의 순간이 그 때다
잡게 하는 건 자기 뜻이고
놓게 하는 건 그분 뜻이다
자신에 대한 애착 이기심
기만하는 자신을 벗어라
그러면 하늘이 내 안에 산다
그 공간을 내 주라는 것이다
늪이나 수렁은 어떤가
한 번 빠지면 도움을 청해야지
스스로 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곧 자신을 마감하고 만다
놓을 때 과감히 놔야하고 
청할 때 청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식별이다
매일 매순간은 선택이다
그 선택을 위해 식별한다
그분의 식별과 선택은
자신을 놓는 건 기본이고
거기에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당신을 따르라신다
죽을 각오를 하고 따르라
이 좋은 세상 왜 그래야 하나
쉬운 생각과 길은 당장 좋으나
훗날의 후폭풍을 어쩌나
해서 자신을 버린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이지만
미래와 내세를 위한 것이며
그 훈련이 잘 이뤄진 사람은
위기가 닥쳐와도 멀쩡하다
그게 버린 사람이 얻는 
그분의 마지막 선물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