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완전한 도구

소에게 멍에가 있다면
사람에겐 지게가 있는 것처럼
동물에게 각혼이 있고
사람에겐 영혼이 있다
우리는 인생길의 동반자로써
서로 힘겹고 무거운 짐을 나눌 때
사랑의 지레대가 되어 줌이
바로 그분의 멍에 이다
인생을 살면서 잘 살았다 함은
중용의 삶을 어떻게 살았느냐
영혼의 날개를 어떻게 펼쳤나
참으로 그리스도의 벗이 되었느냐
다 안 되었다 해도 딱 하나
누군가를 향해 지게나 멍에가
해피하게 되어 주었느냐이다
인생의 험난한 길을
혼자도 갈 수야 있겠지만
혼자라는 길엔 잡초들만 무성하기에
얼마 못가서 밀림에 헤맬 것이기에
구천을 떠도는 영혼처럼
외로워 지쳐 흐느낄 것이다
해서 사람은 누군가와 더불어 살고
그 사람들이 그분의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서로의 멍에가 되어 주기에
그분께서 품은 마음을 그대로 품어
그 달가운 멍에의 품안으로부터
온유와 사랑과 평화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날라다 줄 수 있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 거듭날 수 있으며
그 힘이 청빈 정결 순명의
멍에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분의 완전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