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냐시오 19번 피정을 시작하면서 저의 신앙의 밭갈이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 나쁜짓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또 올바로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던 저의  마음밭에 예수님은 힘들게, 아주 힘들게 비를 뿌려서 제 굳은 마음의 땅을 부드럽게 해 주셨으며 참사랑이라는 비료를 주셔서 제 두 눈에서 뜨거운 회개의 눈물을 흐르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 (CLC)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가정, 직장 ,본당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공동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정과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과의 연계, 이런 지향을 둔 성소인 CLC는간간히  침묵피정을 몇 번 하면서도 궁금해졌고 자연히 마음이 자꾸 다가갔습니다.

   제 목마름은 언제 어떻게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늘 목이 탔고 목을 축일 그 무엇이 필요로 했음은 분명합니다.그 동안  목마른 제 영혼은 여기저기의 성소를 기웃거렸습니다. 19번 피정의 끝이 끝이아니라 하느님을 알기 시작한 출발점이었음을 알기 시작했을 즈음에 용기를 내어서 CLC회원이 되기를 결심했고그 결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2년이 되었습니다.  

  저를 이렇게 이끄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또 그분의 뜻을 찾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를 머리와 마음으로 익히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해 봅니다!

 저의 목마름의 끝은 언제인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언젠가는 제 목을 축여주실거라는 믿음을 안고욥의 방에서 만난  여러자매들과의 앞으로의 나날들이 참으로 가슴 설레게 할 뿐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려고  화려하게 준비하는 이 세상 어느 구석에서는 지금도 삶고로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아기 예수님은 어떤 위로를 주실지......대림 3주일을 맞으며 묵상해 봅니다.  


                                                                로사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