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의 믿음

요셉의 믿음은 어디서 왔기에
그렇게도 처절한 현실을
다 인내하고 받아냈을까
처녀든 젊은 여인이든 간에
약혼한 여자의 임신이 문제였고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액자소설이 가중되는 것처럼
문제 속에 문제를 잉태했다
아 내가 뭔 짓을 안했는데
저렇게 배가 불러오다니
뭘 어쩌란 말인가
사랑하는 여인이지만
한편으론 밉기도 하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하나도 아닌 두 생명이
절대적인 위협을 받아야 하니
진퇴양난 앞에 선 촛불은
그녀가 아닌 내가 아닌가
몇 날을 뜬눈으로 고민하고
하느님을 원망할 기운도 없기에
그분이 보내준 천사의 음성은
참으로 나를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참 생명의 빛의 길로
들어서게 한 참 소망이었기에
세상에 나온 아기는
아주 불쌍하고 불행해 보이는
천박하고 비천한 곳에서 왔지만
그 누구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음은
엄마 아빠의 기도와 청원이
이미 세상을 초월하고 있었기에
마치 결정론에서처럼 결정된
그런 큰 인물로도 회자되지만
그분은 그 결과와는 별도로
자신을 최대로 낮추어
가난하고 굶주리고 천박한
그 사람들과 완전하게 하나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실제로 새 세상의 주인이 되었기에
겁나게 핍박을 받았지만
그 결과는 임마누엘로 거듭났기에
완전한 하늘의 사람이 되어
하늘과 땅을 잇는 그런 사람
전지전능한 분이 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