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을 고마워하며

한해가 서산에 걸려
쉬어가면 좋을 듯한 계절
바삐 살아온 날들을 뒤로 하고
살아갈 날에 초점 맞추니
여전히 바빠지는 연말연시
여전히 쉬어가면 좋을 듯싶지만
뭔가에 쫓겨 가는 것처럼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이럴수록 더 감사할 줄 알아야
익어가는 사람이 될 텐데
감사하는 법을 배우려면
성모님의 ‘마리아의 노래’가
던지는 그 속뜻을 안다면
뭘 더 바라겠느냐만
어머니의 바다 같은 그 마음을
헤아릴 도량이 없기에
오늘도 마냥 그분을 바라 볼 뿐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제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영혼이 주님을 찬송한다 함은
나의 전 존재가
그분께 올인 하는 것이기에
그분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를 당신의 도구로 삼으시어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시니
영시(靈詩)가 마음의 꽃으로 피어나
당신의 밭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해도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기에
그저 당신 품이 마냥 넉넉해
같이 물들어 가는 영적 한마당
한나가 사무엘을 선물로 받아
몽땅 바치는 것으로도 부족해
자신까지 다 봉헌하는 그 속에
‘성모찬송’이 열매 맺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