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도 좀 참자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삼위일체는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세상에 왔지만
아버지의 본질을 가지셨기에
세상 너머 아버지의 나라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이걸 동일본질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 때문에 대단하시지만
한편으론 이것 때문에 겪는 곤란
이것 또한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
해서 그분이 이 땅에 사시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볼 수 있다
어떤 때는 하느님도 힘들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쉽게 살겠나
그러니 화가 나도 좀 참자 
그 인내와 승화의 시간을 통해
그분의 동일본질로 나아가는 길
즉 하늘과 땅이 하나 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 되며
부부가 완전결합으로 일체되듯이
우리는 오늘도 그분처럼
세상과 하나가 되고
하늘과 하나가 되며
종국에 그분과 하나가 되는
그 길을 봄기운 신선함과 함께
산뜻하게 출발한다면
머지않은 날에 오는 희망
주님의 기도에서 보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의 
소망이 그대로이다
이것이 그분 안에 동일본질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