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의 길

하느님은 당신 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인생자체가 고난임을
성가정을 통해 드러내심인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라면
고통중의 깨달음의 신비를 드러내심인가
어린 처녀의 임신으로 부족해
마치 현대판 홈리스처럼
마구간 출산을 허락시더니
말구유에서 삼칠일을 보내고
이국땅으로 피난길을 떠나라 하시니
핏덩이 같은 생명을 지켜주시는
천사의 꿈은 너무 고맙긴 하지만
마치 전쟁 중의 고난의 행군 같아
아! 너무 심하신 것 아니신가
그리고 헤로데가 떠나자
곧바로 귀향을 알려주시니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구한 탄생의 스토리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천상과 이어지는 꿈의 향연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해석 가능 하리오
고난의 길과 피의 항로를
다 이겨내고 겪어내서인지
하느님의 보호하심 속에
갈릴래아를 떠나 나자렛까지
아 이것이 그분 아들의 길이니
두 번 반복하라시면
그 누가 견딜 수 있겠냐 만은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요 섭리이기에
다 허락하신 가운데
성가정의 꽃이
피어난 것임을 깨닫는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