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이란
사랑은 언어라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실천하는 것인데
그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자연이 나누는 사랑이다
자연의 사랑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순진무구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땅은 하늘과 사랑을 나누고
흙은 물과 햇빛과 사랑하며
그들이 나누는 사랑으로
생명을 가꾸고 또 사랑을 낳고
광합성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생명을 번성시키는 사랑을 나누며
그 안에 인간의 사랑도 함께 한다
그분이 인간에게 준 사랑은
절대적이며 형제적인 사랑 안에서
희생으로 하나 된 이타적 사랑
그런 사랑을 추구하라 하셨는데
인간의 사랑 안엔 큰 자유가 있어
어느 새 이성을 넘어 방종이 되어
끈적끈적한 사랑으로 변질되어
끼리끼리만 사랑을 주고받기에
짝사랑 같은 반쪽 사랑이 되어
덜 익고 설익은 사랑이
세상을 형형색색 수놓다 보니
미성숙한 사랑에서부터 거짓사랑까지
아 더 이상 사랑이란 표현 앞에
설 자신이 없어 부끄러운 새색시마냥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분이 원하는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니
능력은 모자라도
있는 그대로 원수도 사랑해 보고
날 죽이려는 사람도 용서하여
하늘과 땅과 바람이 하나 되는 
그런 사랑을 해야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