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회귀


사람은 반드시 다시 회귀 한다
해서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회개 앞에 서면
마음이 찢어져 오는 건
그냥 옷 찢고 몸 찢어
편태를 넘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을 도려내는 차원의
마음을 찢고 또 찢어 내
그 상처가 큰마음에
그분의 사랑의 피를 수혈 해
검게 퇴색된 몸과 마음이
가을하늘처럼 투명해 질 때까지
마치 돌을 갈고 닦아
명경지수 되는 것처럼
투명해진 그 마음에다
그분의 얼굴을 그린다
그리고 그 얼굴을 꼭 빼닮은
얼굴들이 복사되어
새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분이 기다린 그날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나
회개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그분께로 돌아가는데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이 그분처럼 확 빛나
완전히 나를 그분께 접목시켜
그 안에서 보화가 나오는데
기도 단식 의로움 자선이다
이것들이 하나 되어 
그분께서 돌아가는 것
그걸 위해 나는 오늘도
그분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