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글고 당찬 사람


어딘가를 오르고 싶고 
더 괜찮은 사람이길 원하면
이타적인 삶에 눈을 떠라
혼자 오른다고 올라가는 것 아니 듯
누군가 쳐다보는 가운데
자신 있게 이웃이 올려줄 때
내가 오르는 것이며
마지막 사람들에 의해
올라가는 것이 진짜 오름이다
성현들은 자신들을 향해
내가 어떻다고 자랑하기 전에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니
그 사람 앞에 고개를 숙인다
가로 등이 벼 이삭을 닮아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듯
영글고 당찬 사람은
지혜의 무게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낮출 줄 안다
그분도 참 어려움이 생길 땐
땅을 뚫어져라 내려 봤으며
그 안에서 아버지의 뜻과
백성이 원하는 뜻을 찾고는
아주 겸손 되게 실타래 풀 듯
가슴속 응어리까지 풀었기에
그 자리에서 그분을 따랐다
현대는 내 것이 우선이기에
이타적 삶을 추구하는 이
참 만나기 쉽지 않다
노자는 말 한다
‘스스로 나발을 부는 이는 공이 없고’
‘스스로 칭찬하는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죽어 한 삼대라도 그 이는 참 멋있었어
이 한 마디를 듣기 원한다면
오늘부터 뭘 할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