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으로 충만한 땅

큰 인물이 떠날 때 
사람들은 걱정과 함께 
과연 그분의 자리를 누가하며
급해지면서 슬픔으로 다가오기에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분과 함께 새 세상을 준비하던
인간 중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요한의 충격적인 소식으로 인해
잠시 침묵 속에 잠기다가
아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야
요한처럼 순수하고 영적인
그런 사람을 부르자 
겸손하게 아버지께 청하여
내일 내게로 오는 사람을 모아
하늘의 문을 여는 동지로 삼아
그분이 함께 하는 시대를 열자
자 내가 올 때 열렸던 빛의 문
그 문이 나자렛과 베틀레헴이었다면
하늘나라가 구체적으로 구현될
그리고 내가 세상을 일궈야 할 땅
그분의 빛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
그건 순수의 땅인 갈릴래아 
발길이 그곳을 향함을 보면
그곳이 나의 나래를 펼 그 땅 
그 땅으로 벌 나비들이 모여들듯
자신을 완전히 벌거벗은 이들이
거친 폭풍 속을 헤치고 나와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그 모습으로
자발적으로 그분의 사람들이 되었으니
무엇이 두려우랴
하늘을 향한 영적동지들과
하늘나라가 조명하고 있는 땅에
몰려드는 이들까지도 영으로 충만하니
하늘나라가 시작되고 있음이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