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행복

참된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고
참된 행복은 내가 만들며
참된 행복은 그분으로부터 오고
참된 행복은 성삼 안에 계시며
해서 참된 행복을 원한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지금 여기서 간절히 구하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처럼
그분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뜻이
지금 여기서 말 그대로 이뤄진다
아직 몸이 아프다고
아직 마음이 얼어 있다고
그게 언제 풀릴 것인데
그걸 이불 속에서 노래만 할 것인가
그 노래는 누구의 노래인가
그 노래 속에 진실이 담겼나
하면 된다는 진실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이불을 박차고
아무 망설임 없이
산에 오르던
한권의 책을 읽던
멋진 사람을 만나던
한 번도 안 해 본 좌선의 폼으로
차 한 잔 앞에 놓고
찻잔 속에 담겨 있는 향기와
내 속에 들끓는 피의 흐름을 보라
그리고 그 피가 그분으로 인해
솟아오를 수 있는 그런 나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그분이 가신 길을 그대로 따라라
그러면 그분이 가장 좋아했던
행복의 길인 산상수훈의 길이
복음삼덕으로 웃으며 올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