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내 놓겠다고

약속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목을 내 놓는 것이다
손과 발인 신체의 일부야
상황에 따라 내 놓을 수도 있다
허나 몸의 전부를 내 놓는 것이란
어는 누구도 어려운 법
그러나 예수라는 스승이 등장하자
너나 할 것 없이 홀딱 반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다
무엇이 그들을 용기 내게 했을까
어떤 이에겐 새 나라 건설이
또 어떤 이에겐 혁명의 도래가
그리고 영적생명까지도 보였기에
제자들은 몽땅 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분도 기운이 떨어졌는지
산란 중에 약한 소리도 하시고
자신을 팔아넘긴다고 하시더니
끝내는 아주 떠나신다고
아직 할 일이 태산인데 가신다니
실망한 유다는 적들에게 매수 되고
베드로는 안절부절 못하며
책임질 수 없는 약속마저 남발 한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지금은 따라 올 수 없다’
‘어찌하여 못 따라 갑니까’
‘목숨을 내 놓고 따라 가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뉘 말이다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배반할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목숨 건다 하지 말고
아무리 위기가 온다 해도
정신 똑바로 차려라
그리고 선택한 선을 넘지 마라
그게 힘들지만 나를 따르는 길이고
영원한 생명의 길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