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갈 것인가

하느님 나라에 입만 갈 것인가
아니면 전인격이 갈 것인가
평생 입으로만 산 사람을
그분이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는
스스로 잘 알지 않겠는가
해서 입으로만 그분 찾는 것을 넘어
맘과 몸이 하나로 통합된
인격자체가 그분을 향할 때
세상과 그분은 그를 큰 사람으로
인정과 동시에 환영한다
나라가 초겨울로 들어섰음에도
장맛비에 뚝 터지는 소리처럼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리는 건
다들 입만 살아있고
기초가 뜬 교육을 시켰기에
속빈강정들이 요란을 떨더니
마치 승냥이라도 되는 냥
여기저기 날로 먹는 것으로 모자라
아주 통째로 삼켜서일까
아니면 꼬리 잘린 여우라서
뒤태가 온데간데없는 것일까
그래도 일억 가까운 눈들이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과연 하늘을 가릴 수 있을는지
할 수 없다 이럴 땐
깨끗이 싹 밀어버리고
새 부대에 새 포도주 담듯이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린다 해도
그분이 주인이 되는 기초를 놔
세 세상을 만들 수밖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