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언행일치의 삶

신구(新舊)가 조화를 이뤄
빛을 발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전혀 딴 세상을 만들어
존재자체 까지도 흔들어 놓아
왕창 망치는 경우도 있기에
그분의 말씀을 듣되 
경청에서 정청에까지 다다라야 하며
깨달았다 싶을 때가 더 문제다
양가죽부대와 포도주를 바라보며
그분의 잔치 분위기를 관조하다
지금은 어느 때인가
낡은 시대에 매달릴 때인가
새 시대와 조우하는 때인가
아! 이 보드라운 부대의 감촉이
벌써 포도주의 맛을 배가 시키네
이 맛과 멋을 아는 그분인지라
단식 어쩌고 하는 인간들을 향해
머리와 마음에 잔뜩 든 똥을 치워라
제발 속을 비워야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
멋지게 잔치 분위기 한판 벌려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알아야
다가오는 때도 잘 알아
그때 물불을 가리지 않고 
흥에 취하든 단식을 하든 
그건 그때를 보고 결정해야지
적어도 지금은 그 때가 아니니
12독으로 부족하면 
마을 모두를 포도주로 꽉 채워
하늘까지 넘치도록 퍼 주다가
그것으로 모자라 내가 꼭 필요하다면
그땐 거침없이 내줄 터이니
그때가 바로 그때라는 걸 알아
식별하여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