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로 가는 길


유스티노 순교자를 보노라면
내가 성화되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흐뭇해져
식었던 학문과 신앙이
저절로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느낌이 있어 참 좋다
성인도 첨부터 성인은 아니었는데
학구적인 깊이만큼은 컸다
해서 당대의 철학자들을
다 섭렵하고 남았으며
스토아학파를 필두로
플라톤학파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방문하여 토론을 했는데
진리에 대해 얼마나 속이 보였던지
수학과 철학을 더 공부해라
심지어는 돈까지 요구하는 것을 보며
그럼 진리는 어디에서 구하는가
큰 질문을 던지며
혼자 바닷가를 배회 산책하다가
웬 노인이 건네주는 성경과
그 내용을 깨닫는 관상(觀想)
그리고 자기가 플라톤학파 수학시절
이데아의 관상을 알기에
성경을 파고 또 파고드니
그 안에 보석의 빛을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 철학을 넘는
생명과 존재의 근거에 대해
참 눈을 뜨니
그것이 영원한 길에 들어섬이었고
아버지와 하나 되는 것이며
아버지가 진리이시라는 것을
저들이 깨달아
저들도 하나 되는 길을 가게 하소서.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