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을 알아보시는 그분


속이 고속도로처럼 쫙 펴진
그런 사람을 보면 참 좋다
의인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의인들이란 그분을 닮아
늘 준비된 여분의 마음
어려운 분들을 위해
늘 들것을 들 준비가 된
바로 그런 분들이다
누가 먼저 그분을 봤을까
중풍병자일까 의인들일까
물론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다
아마도 양측 모두가 
그분을 뵙는 순간 저분은
반드시 난치병도 치유하신다는
확신 하에 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여름 비 내리듯
땀을 쏟아가며 그분 앞에 서니
바로 그들의 믿음이 보인다
믿음으로 죄를 용서해주고
기적으로 치유도 이루셨다
그 명장면을 보면 아! 하며
감탄을 못할망정 뭐
‘이 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
이래서 속이 밴댕이처럼
이리저리 꼬인 인간은
참 보기 민망할 정도다
그건 천당문 안에 다다른 분을
지 못 들어간다고 잡아당기는
아주 파렴치한이기 때문이다
해서 우린 마음을 신작로처럼
넓고 쭉 펼 수 있도록 
오늘 의인들처럼 그분을 향해
마음을 닦아야 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