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자선냄비

그분은 왜 나를 내셨고
또 수많은 삼라만상을 
그리고 그 조화를 위해
마리아를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셨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 감사이다
감사 뒤에 오는 것은 사랑인데
그 사랑의 꽃은 자비와 자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 해도
자신의 밥그릇은 있다
그 밥그릇이 부끄럽지 않게
채우는 것도 소중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비워주는 것
아니 따뜻함을 나누는 것은
내가 세상에 난 가장 큰 보답이다
거짓 된 사람들 때문에
올해의 자선난비는 식었다고 한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믿어보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중에
가장 으뜸은 영혼구령인데
누가 뭐라 해도 자신영혼구령이고
그것을 위해서도 잘 하는 것이
바로 이웃의 영혼구령이며
그건 기꺼이 자신을 봉헌 하는 것
이보다 더 큰 덕은 없어 보인다
성모님의 막니피캇을 보면
그분이 얼마나 순수하고
얼마나 자신을 봉헌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다 볼 수 있다
그분의 전지전능을 칭송하고
그분의 완전한 도구가 되는데
누구보다 크게 기여하심을 보면
그분의 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