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과 결단

어떤 미인에게 필이 박혀
목숨 걸고 따라 가거나
대문 앞에 텐트치고 기다림
이런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어떤 남자에게 끌려
직장도 가족도 버리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오함마의 충격 이었다
근데 그 이야기는 신화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 안에서
생경하게 살아 내려오는
교회의 성전(聖傳)이 아닌가
어부들을 따라오게 하신 그분
그분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들은 모든 걸 버리고
앞날이 불투명한 사람 낚는 어부
참 이상한 직업을 선택 했나
낚시질이긴 한데 사람을 낚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안엔 신비가 있다
생계를 넘어서는 직업군
물고기 낚음이 생계였다면
사람을 낚는다함은 영혼구령이다
그 여정에서 수없이 실패하고
고초와 수난 속에 질퍽거렸지만
그분의 영적 마력 때문에
그들은 끝까지 영혼구령을 위해
그분의 길을 가고 또 갔다
이것이 바로 그분의 영성이자
제자들의 환골탈퇴의 혼이었고
바로 영성의 꽃길이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