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과 지상의 만남

왜 하필이면 마리아를
그분은 찾아가 가게 했을까
그것도 짝이 맺어진 사람을
그분인들 고민 안하셨을까
세상에 가장 완벽한 사람
그가 마리아이기에 간 것 아닐까
천지개벽 앞에서도 믿고 받아줄
그런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향해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시며 새 생명을 건내신다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 아닌
성령과 사람의 결합
이걸 순수하게 예하고
받아들일 사람이 몇 이나 있나
그랬기에 그분도 고민에 고민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분도 예방주사를 놨다
이미 돌 여인이 된 늙은 엘리사벳
할머니의 태를 열어준 것이다
즉 그분의 말씀이라면
불가능이 없는 전지전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놀랐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그렇게 큰 은총을
입어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마리아 아가씨가 입은
두렵고 떨리는 그 큰 은총을
똑같이 떨어가며 입는 그 은총 속에
오늘도 그분은 우리를 향해
하늘의 배를 가르시고
불가능한 태를 열고 내려오신다. 
이건 천상과 지상의 만남이고
하느님과 사람의 만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