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다림(대림)이란

그 시대를 풍비한 두 사나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
진정한 맘이자 영웅 이었다
그들의 영웅성은 탄생부터였지만
남들처럼 호들갑을 떠는 그런
영웅이 아니라 끊고 떠날 줄 아는
그런 결단에서 나오는 비움 안에서
영웅이자 참 수도사였다고 본다
세례자 요한의 위대함은
자신의 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즈카르야의 아들이었으니
직업은 따 놓은 당상 이었다
제사장인 사제였다
그러나 그는 그 직을 떠나
홀연히 광야로 나갔다 
그리고 자연인처럼 살아갔고
산교육과 신비의 삶 속에서
새로 오시는 분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불태웠고  
모든 것을 그분을 위해 바쳤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면서 
미완의 그 사람을 향해 
자신을 다 양보할 수 있을까
그는 알았다 영적인 눈이 있어
자기보다 어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았다
알아도 자신은 완전한 준비가 
되어 가고 있었음에도 
그것도 자신의 목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하늘같은 생명을 그를 위해 바쳤다
왜 진정한 대림이 뭔지를 알았기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