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삶의 신비


서강 뜰 안이 평화로워
아침을 감사하는 시간
햇살과 함께
여린 초록들이 합창이라도 하듯
거기에 질세라 언제 컸는지
까치 가족이 뜨락에 내려 앉아
하모니를 자랑하더니
한바탕 먹이를 가지고 
어미가 애들을 교육시키는데
공짜가 없다
자신이 가르친 것을 
그대로 복습 하는 애에게
먼저 먹이를 주고
이것저것 다 못하는 애에겐
맨 마지막에 먹이를 주다보니
덩치차이가 있는 건
자연의 순리인가 보다
그래도 잘 배우고 
쑥쑥 잘 크는 자식들을 보며
힘이 난 어미애비 까치는
좀 힘이 붙이긴 해도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날라
어여 커서 독립들 해라
그리고 머지않은 훗날
나 늙걸랑 너희들이
봉양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거라 하는 듯
까치가족의 혼합형 삶은
아침 햇살을 싱그럽게 하고
이게 자연의 삶이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걸
작은 것들 안에서도 알게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