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틀

자신의 고정관념의 틀에 갇히면
더 이상 새 세상을 못 봐
그냥 자신 틀 속에 머물러 
진보나 창조의 눈과 마음은
우주로 소풍을 떠났는지
미세먼지 털끝만큼도 안 보여
유태인을 식민지로부터 해방시킬
구세주가 곧 올 것으로 착각한
그들의 눈과 마음속엔
자신들의 고정관념이 만든
정치적해방과 권력의 메시아
그게 그분으로부터 싹텄는데
그 싹이 더 이상 자라질 않으니
좀 나온 밀 이삭을 잡아당겨
그냥 말라비틀어지게 했으니
고정관념이라는 불신의 벽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한방에 날려버린 유태인들
날아간 그 자리엔 더 이상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치유
죽을 지경인 죄인의 해방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의 나라
그리고 근본적인 인간의 구원
이 모두를 고정관념의 십자가에
철저하게 못 박음으로 해서
자신들의 부귀영화는 
조금 왔는지 몰라도
진정 온 천하가 원하는
희망인 구원의 열쇠는
그만큼 하늘나라로부터 멀어져
다시금 땀을 뻘뻘 흘리며
간절한 기도를 올리지 않는 한
쉽게 우리 앞에 나래를 펴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나 할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