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옹달샘


어른을 진흙탕에 비유한다면
아이는 맑은 옹달샘이다
그분이 어린이처럼 되라 심은
철부지 어린이의 무 개념보다
소박하고 맑고 투명함이
그대로 녹아 있는 천진난만함
바로 그 눈과 마음으로
하느님 바라보기이며
그 안에서의 하느님 만남이다
진흙탕이 된 나를 무엇으로
천진난만한 옹달샘으로 바꿀까
하느님나라로 가는 노자가
처절하게 오염된 지구와 나라면
단 몇 %라도 옹달샘 화 해
나의 마음을 어린이의 맘으로
재탄생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문제는 오염된 한강물이라면 
장맛비에 한번 싹쓸이를 하면
뭐 안 되겠나 싶지만
다 썩어빠진 이맘은 무엇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단 말인가
나의 눈과 맘으로부터의 대전환
그로인해 그분의 눈과 맘으로
자연그대로 아이처럼 접근해 가면
그 안에 보여 지는 것 
자발성과 떠밀려하는 것
무엇이든 떠밀려 하는 건 지옥이다
그러나 스스로 행함은 기쁨이다
아이들 놀이를 보라
모래밭 하나로 하루 종일 기쁘다
진짜 저무는 해를 밧줄로 묶어
더 놀고 싶은 것이 아이들 맘이다
어른들은 이런 차원에서 
아이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