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名醫)를 넘는 천의(天醫)

인간의 삶 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각기 삶의 역사가 다르듯이
다양한 색깔로 묘사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건강하게 사는 것
거기에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면
글쎄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분의 시대에 불치난치병은
역시 나병이었나 보다
지금이야 조기발견에 치유하면
병측에도 들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옛날엔 치유시기를 놓치면
평생 한을 품고 살아야 했기에
실명에 손발이 잘리고
고약하게 살 썩는 냄새.......
그래서일까 그분의 소식을 들은
나병환자의 눈과 마음엔
하늘이 열리는 희망이 보였기에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낮추어
그분을 향해 무릎을 꿇었고
‘당신은 저를 치유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는 명의(名醫)를 넘어 천의(天醫)라는
그분께 극존칭을 드림으로써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능력을
스스로 발휘하시니
당신 뜻대로 함이
곧 아버지의 뜻임을 증명하시면서
말씀으로 치유가 이뤄지시니
이는 나병의 치유차원을 넘어
영혼의 치유도 서슴없는
천의(天醫) 중의 천의가 되시어
종국에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 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