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과 끝장은 피하라

모독(冒瀆)하는 것은
그것도 신을 모독하는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말아야 함은
내가 아닌 그분의 말씀이다
아무리 급하고 분해도
해야 할 것과 아닌 것은
반드시 구분하고 살아야
영혼에 상처를 피할 수 있다
또 하나 해서 안 되는 것은
끝장을 내서는 안 된다
끝장을 내서 편할 수는 있으나
그건 서로 안 볼 수 있는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혈육을 어떻게 안 볼 것이며
부자 형제자매를 안 본다면
과연 뭘 보고 살 것인가
이국땅으로 가면 그만이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몸이 무거워지고 
그분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법
먼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부모가 살갑게 앉아줬던 것처럼
가깝게 다가가 앉아줘라 
그리고 어렵지만 나눠줘라
내 허벅지 살이야 자를 수 없지만
통장에 있는 숫자 몇 개 준다고 
다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럼 아무리 큰 원수지간도 
보일러 돌리면 지붕의 고드름도 녹듯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반드시 녹아 돌아오게 마련이다
나는 못해도 성령께서는 반드시 녹이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