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


어른이지만 초봄 옅은 초록처럼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있다면
그건 참 행복이다
어린이가 어린이인 것은
만들어진 내적 자유가 아니라
그분이 주신 그대로의 자유
그것이 있기에 어린이다
그건 믿는 사람을 향해 
창공도 날 수 있는 자유이고
엄마를 향해 몸을 던지고
다리 위에 자다 떨어져도
손끝 하나 다치지 않는 자유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아무일 없이 친구가 되며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귀여워 해 주는 그 여유
실컷 야단을 맞고도
엄마 품에 안겨 잠들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어린아이의 참 자유이며
그분이 좋아하는 어린아이다
근데 어른이 되면 왜
그 좋은 자유가 기화 하나
날개도 없고 선녀도 아닌데
그런 차원에서 
어린아이를 향한 영적에행을
패키지로라도 기획해야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