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사랑


산다는 것은 어딘가를 향하는데
그 목적지가 어딜까
그건 완성을 향하는 것이고
완성 중에서도 사랑에 도달하는 것
이것을 이룬다면 뭘 더 바랄까
태양의 빛과 열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향해 열렬한 사랑을
아낌없이 퍼부어 주고 있다
그건 누구도 가리지 않기에
아무 조건 없이 골고루 준다
그럼 태양의 사랑은 바보 사랑인가
바보 사랑이라도 좋다
바보의 사랑을 받고 
모두가 건강하고 사랑한다면
내 한 몸 바보인들 뭔 문제인가
사람과 태양의 차이가 뭔가
바로 구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는 우리 편이라 되고
제는 우리와 다르기에 줄 수 없다
이 한계를 넘는 건
바로 그분과 태양이다
해서 그분들의 절대적인 카리스마
그걸 반드시 배워야 한다
그 카리스마의 핵심은 
기꺼이 조건 없이 줌이다
그 안에 그분의 참 사랑이 있다
내가 그 사랑을 원한다면
그분을 향해 마음과 목숨을 다한다면
그리고 이웃이라면 어느 누구에라도
똑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조건 없이 나눌 수 있다면
그건 그분의 참 사랑이 
이미 내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