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시는 길

또 한해를 뒤로 하시고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시니
그 길이 쉽기야 하겠느냐만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그분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려 그 먼 길을
그분은 말씀으로 계시다가
빨리 오셔야 하시기에
말씀을 빛의 속도로 바꾸시어
시공을 초월해 내려오시나 보다
무엇을 위해 그분은 오시나
그 머나먼 길을 가르고 헤치고
누구를 위해 오시는가
기왕 오시는 것이면
한번 싹쓸이를 하시고
새것으로 확 바꾸시면 좋으련만
여전히 어린 아기로 오시니
뭘 어쩌란 말씀이신가
그건 세상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하늘의 뜻이 뭔지를
곰곰이 생각한 뒤 노를 저어라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그분 오심에 합당하다면
일사천리로 다 해결할 수 있고
어리지만 전지전능하시기에
그 크기와 능력을 초월하심을 믿는다면
그분을 조용히 관조해 보라
오신 그분 안에 結者解之가 있으니
때론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될 수 있고
노적성해(露積成海)로 다가올 수 있으니
그분의 별자리의 움직임과
하늘의 기운이 머무르는 그곳
그곳이 그분 계신 곳이니
그곳에 그분이 오늘 새로 나셨으니
어서 가 경배하고 또 경배하여
그분이 주시는 은총으로
소원성취 하여
그분과 똑같은 삶을 살아
밝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 때
세상은 그분과 더불어
청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인주

진심으로 성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