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으로 가는 드라마

성령이 머리 위에 머무는 사람은
인생을 너무 멋지게 살았지만
범인의 눈엔 그것이 보일까
참으로 깨달은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숨기는 건 아니지만
때론 너무 초라해 보이고
때론 이름조차 없기에
無名草같아 無色無臭이지만
임자를 만나는 순간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특효가 있음을 그분으로부터 본다
오늘 만나고 있는 시메온은
오직 하나의 희망이 있었기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전마당을 지키며
그분의 때가 오길 고대하던
그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아주 남루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영적마음으로 빛났고
머리위엔 영의 기운이 충만 해
감히 누가 건드릴 수 없는
그런 도시의 예언 은수자였다
그의 지극정성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이뤄진 결실인가
그 앞에 펼쳐지는 천상드라마
하늘이 열리고 천사들의 향연 속에
하늘로 봉헌되는 빨간 아기예수
그 광경과 일치되던 순간
그의 마음은 이내 하늘에 닿았고
어느 것으로도 표현키 어려운
새 세상이 열렸으니
그 거룩한 봉헌의 장을 통해
새 역사의 장이 문을 열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