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한 알의 믿음


콩알이 아니라 깨알보다
작은 씨가 바로 겨자씨다
저게 씨 맞나 싶을 정도로
큰 먼지 보다 작은 씨를 보이며
사람의 믿음에 대해 질타하시는
그분 왜 그래야만 하셨을까
믿음이 큰 사람이야 
뭘 해도 가능하겠지만
믿음이 자동차 기름 떨어지듯
길 위에 멈춰서는 모습이 된다면
무슨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낼까
누군들 왕년에 믿음에 혈기에
안 갖춰 본 사람이 몇 있겠나
그러나 그건 다 과거사다
차 포 다 뗀 그런 순수 자연인
능력 권력 믿음까지 말라 
가뭄에 완전히 갈라진 논바닥처럼
더 이상 갈 곳 없는 체험 후에
그래도 신뢰할 분은 오직 한분
해서 다시 그분을 향하는 열정
그것 하나만 온전히 올라온다면
다시 겨자씨 한 알의 믿음으로
창고를 채우고 마음을 채운 후
하늘의 창고까지 다 채운다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믿음이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그분께 모든 걸 다 맞길 수 있는 
그 시간을 지금부터 또 청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