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입담


그분은 엉뚱했지만
할 일은 다 하신 분이시다
성전 세를 놓고 한판 벌이는
제자들을 향해 봉창 두드리며
잠자는 사자 코털 건드려
화를 부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다 때가 되면 해결되는 것을 
그러나 당장 돈이 없으니
무엇으로 세금을 낼꼬
그러나 엉뚱하신 그분말씀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라
먼저 올라오는 고기의 입속
그 속에 있는 동전 한 닢
스타테르를 성전세로 내라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지만
한편으론 말도 안 되는 장면이며
또 한편으론 이분 일 내시겠네
아니 어떻게 말 그대로 된 담
쪽 짚게 무당도 아니고 
모두들 화들짝 놀라 어안이 벙벙
그분은 입담을 벌여도 
일을 해결함에 있어서도
늘 입을 열고는 못 닫게 하는
그런 마력에 신비가 있었다
오늘도 작지만 그런 기적 앞에
제자들과 온 백성이 세금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는 것임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란다
사람은 하늘 아래 누구나 공평하고
그러기에 하늘과 백성 앞에
그 누구도 한 점 부끄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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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주